그리고 끄적임

일상으로의 초대? 복귀!

Ted.LEE 2024. 2. 26.

※ 제목 때문인가? Feat. 마왕형님의 일상으로의 초대를 무한반복 재생하며...

 

지난 3.5주의 의미

미국에서 약 3.5주라는 시간을 보내고 왔다.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 

참으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며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가족들과 이렇게 오랜 시간을 온전히 함께 보내며, 서로의 사랑을 충만하게 채울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시간의 중요성

돈은 더 많이 벌 수 있지만 시간은 더 만들 수 없다. 

그래서 누군가의 우선순위를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의 시간 투자처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딸아이와의 갈등의 시간

사실 딸내미가 4살일 무렵, 나는 아이의 미래가 걱정된다며 나의 잣대를 가지고 엄하게 대하며 상당 기간 몰아붙였었다. 

그로 인하여 딸아이가 점차 나를 밀어내기 시작했고 아내도 나에게 걱정을 토로하기에 이르렀지만, 나는 모두 딸아이를 위한 것이라며 계속 부딪혔다. 그 와중에 딸아이의 틱이 심해지며 다 나 때문이라며 자책하기도. 거기에 가뜩이나 바쁜 회사 생활 속에서 세상 기준의 소위 성공에 취해 회사에서의 시간은 커져만 갔다. 

 

다행히 딸내미가 한해 한해 성장하면서 나와의 갈등도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놀 때만 아빠를 찾았고, 그 외는 항상 엄마 바라기였다. 나와는 사소한 부딪힘에도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혹시 어릴 때의 기억 때문일까, 하며 나 혼자 자책하는 시간들도 많았다. 

 

그렇다. 어쩌면 딸 아이는 나에게 그동안 이렇게 얘기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이렇게 얘기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요즘엔 뭔가 텅빈것 같아. 지금의 난 누군가 필요한 것 같아. 내~게~로~ 와~ 줘~~! 내 생활 속으로~~"

 

지난 3.5주의 요약

하지만, 이번 3.5주의 시간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대자연과 예술을 접하고 각자가 느낀 바를 공유하면서 서로를 더 잘 알 수 있었고, 온통 새롭고 신기하며 흥미진진한 공간을 온몸으로 함께 체험하며 서로의 기쁨을 배가시킬 수 있었으며, 한국을 떠나기 전 라라랜드, 해리포터 등으로 형성한 정서적 공감대가 현장에서 현실이 되면서 밀려온 감정의 벅차오름에 함께 기뻐하고, 감동적인 공연들을 함께 감상하면서 무한한 시냅스의 연결과 아직 깨어나지 못한 뇌세포의 폭발로 모두가 전율을 느끼고, 주님의 울타리 안에서 믿음의 가족 중 하나인 딸내미의 친구 가정과 중간중간 현장에서 함께 교제하며 나눈 이색적인 추억, 현지에서 역대 기록적인 폭우라는 날씨에 우비 하나로 버티면서도 자칫 고난으로 점쳐질 수 있었던 순간을 행복한 순간으로 변화시키며 역시 행복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진실을 깨닫고, 조심성이 많았던 것을 겁이 많은 줄로만 착각했던 딸내미의 질주본능(?)과 암벽등반(?) 등으로 도전과 모험에 진심인 새로운 면모에 나의 무지함을 반성할 수 있는 등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 

 

대표적으로 한국에 돌아와 최근까지 이틀 연속 아빠와 단둘이 자고 있는 딸내미를 보면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물론 아직 아내와 한 침대를 쓰고 있는 딸내미가 아내가 감기 증상을 보이며 마스크를 쓰기 시작하자 먼저 딸내미가 제안을 했다는 점은 안비밀 ^^)

 

사랑은 곧 시간을 함께하는 것

사랑은 조건 없이 주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나 자신을 주는 것만큼 큰 선물이 있을까?

시간은 그 어떤 것으로도 돌려받을 수 없다. 따라서, 내 시간을 들인다는 건 나 자신을 주는 것이 아닐까?

그것은 결국 내 삶의 일부를 나누는 것과 같지 않을까?

 

같은 맥락에서 부족한 저의 지난 시간들을 함께 해 주신 우리 모든 블로그 방문자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더 많이 나누고, 더 많이 소통하며, 더 많은 시간 함께하며 미약하게나마 도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현지의 누군가에게는 일상이었을 그곳을 나는 마음껏 누리면서 감사를 드렸던 시간이었던 만큼, 이제는 나에게 일상이었던 이곳에서도 감사를 드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그래,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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