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올해의 언제인가부터
급속히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반대 급부적으로 폰트 크기를 키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고 흐르던 중
약2개월 전 아내가 병원을 다녀오는게 좋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게, 왜 나는 내 눈상태를 병원에 가서 확인하지 않았지?'
회사 인근에 역사적 전통을 자랑하는 '공안과'도 있는데 말이다.
다음 날 찾아갔다.
접수를 해놓고 대기하며
녹내장 등 눈에 어떤 이상이 있을지도 모르니
최대한 증상과 그동안 어떤 과정을 거쳤었는지
차근히 복기해 보며 어떻게 설명할지 정리를 했다.
그렇게 프로세스대로 흐르고 흘러 다시 도착한 시력검사대.
안경비스무리 한 것을 씌우고 뭔가를 넣었다 뺐다하며
글씨를 읽으라 했다가 불빛으로 눈을 훑어보기를 반복...
자, 이 상태에서 이 신문을 한번 보시겠어요?
어떠세요?
"어?!"
외딴 외침 한마디,
이렇게 또렷히 보일수가. OTL
마지막으로 의사선생님을 찾아갔다.
눈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시력 저하...라구요?!
근시였다.
말도 안돼요! 그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내 손에는 안경 처방전이 들려 있었다.
하지만 또 바쁘다는 핑계로 그렇게 그렇게 잊고 지내던 중
최근 2권 집필로 컴퓨터와 책 앞에서 몰입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길어지면서 한계가 왔음을 직감했다.
아내에게 물색한 후보지 두 곳에 대하여 브리핑을 받고
마음에 들기도 하면서도 다행히 집 근처에 있는 한 곳을 아내와 함께 방문했다.
'어서와, 안경은 처음이지?'
맞다. 그래서 한참을 디자인을 고르고 써봐도
내가 나를 보는데 내가 아닌 것 같았다.
낯선 나.
슬슬 진이 빠지려던 찰나에 다행히 꽂힌 안경테 디자인을 찾았고
아내로부터 검증을 받고 렌즈를 어떻게 구성할지 컨설팅을 받았는데
다행히 준비된 렌즈가 있어서 가공하여 바로 가져갈 수 있게 되었다.
안경점을 나와 길을 걷던 중 문득 서글퍼졌다.
집에 와 조심히 꺼내들고 귀와 코 위에 얹었다.
'누구냐...? 넌...?'
처음에는 다소 어지러움과 원래 내 눈이 더 나은 것 같은데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이제는 들고 다니고 싶어질 정도로 애착인형, 아니 애착안경이 되었다.
앞으로 같이 잘 지내보자! 너도 나랑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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