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아니 그분의 이끄심으로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상황속에서 북클럽에 합류하게 되었다.
사실 우리 교회의 파워스 감사의 밤 행사에 이끌려 갔다가,
딸아이 베프 중 한명인 이레 아빠 집사님을 뵈었는데 북클럽 지기로서 이 책을 추천해 주셨고,
그렇게 추천받은 책을 호수공원 산책 중 소리로 읽어내려가며 몇번을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붉히고는
이것은 최근 주님께서 나를 향해 이끌어주신 일련의 흐름속에 이 북클럽도 있다는 확신에 함께 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이며 핵심이기도 한 '페이버'의 축복을 보며 내 삶이 오버랩되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께서는 나를 두고 한결같이 말씀하시곤 하셨다.
"너는 참으로 복이 많은 아이다.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겨 큰일났구나 싶으면 항상 누군가가 나타나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예상조차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문제들이 해결되곤 했단다."
나도 어렸을때는 부모님의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할 수 있었고 심지어 나 스스로도 놀라운 순간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지금 당장은 쓸일이 없음에도 왠지 공부하고 싶어 들여다보면 얼마 안가서 그것을 할줄 아는 사람을 찾아 빛나곤 했었고...
갓 스무살에 논란속 교통사고로 인하여 구치소까지 가야했지만 기적처럼 하루만에 풀려날 수 있었고...
입대 후 자대 배치 첫날 고약한 고참이 힘든 나날을 강력 예고한 다음날 소위 빽을 써야 간다는 곳에 스카웃되어 갔었고...
IMF 여파로 대학/대학원 등록금마저도 힘들 때 주변 동기들의 무한 도움과 아버지 해외 장기 출장으로 필요가 채워졌고...
서남아총괄 최초 보안주재원 시절 왕따 아닌 왕따 몰이로 코너에 몰렸을 때 발생한 대박사건의 훌륭한 대응으로 인정받고..
주재원 생활 중 아내의 복직으로 갓태어난 딸아이/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했을 때 원인 모를 화재로 한국에 복귀했었고...
급작스런 귀임으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에서 맡은 조직의 악성코드 감염율 1위 불명예를 이듬해 제로로 만들어 인정받고...
그렇게 인생일대의 큰 파도를 넘었을 때 너무나 자연스럽고 손쉬운 방법으로 그분 앞으로 발걸음을 이끌어 주셨고...
한쪽 종아리 근육 파열로 약 한달간 누워있어야만 했을 때 내 인생의 첫번째 책의 원고를 쓸 수 있었고...이후 나머지 한쪽 종아리마저 파열로 또 다시 누워있을때 영문 번역까지 하여 글로벌하게 동시 출간까지 할 수 있었고...그렇게 써내려갔던 책이 어느새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지금 현재 보다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고...온갖 정치질과 비상식적인 행태로 모두가 힘들어하던 시절 출근하지 않아도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인생방학을 체험했었고...그렇게 인생방학이 끝나갈 무렵 Advisor로서, 박사로서, 노후 대비 제2의 삶의 기회를 열어주시지 않았던가?!
어떻게 이 모든 것이 가능했을지 되돌아보면 그냥 기쁨으로 감사와 찬양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하형록 목사님의 페이버를 읽으며, 그리고 북클럽에서 함께 나누며 울림이 있던 문구가 있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을 때' 페이버의 축복을 부으신다.
결과적으로 '내가' 참 잘 살아왔기에 이 모든 것이 주어졌다는 것이 아니다. 나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분명한 것은 나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고 그분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북클럽 과정에서 '나만의 페이버'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는 주제가 주어졌고 수시로 묵상을 해보며 답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북클럽에서 함께 해주신 집사님들의 사례를 들으며
나의 이웃사랑은 정말 협소하고 하찮았구나, 무엇인가 더 큰 것을 해야 한다 등의 부담감과 함께 자꾸만 작아지는 나를 발견했다.
그러다 북클럽 때 한 집사님께서 해주셨던 문장이 하나 써올랐다.
'크고 거창한 것 보다는 당장은 작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
내가 내 뜻대로 살기 위해 삶의 운전대에 내가 앉아 내 마음대로 움직이면서 뒷좌석에 앉은 주님께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삶의 운전대를 그분께 내어드리고 그분께서 이끌어주시는대로 때로는 창밖의 풍경을 즐기기도 하고
때로는 정차해 주신 곳에서 순간순간 이웃을 사랑하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그분의 뜻이 무엇인지 찾고 구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주님께서 페이버의 축복을 부어주시지 않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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